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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쏭달쏭 일상기록

강서한강공원 자전거 대여, 유모차 대신 자전거

by 레인보우핫도그 202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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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강서한강공원에 다녀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나들이였지만, 나에게는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하루였다. 

 

짹짹이가 다시 자전거에 대한 흥미를 갖기 시작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디자인 때문에 멀어졌던 자전거, 다시 도전!

 

사실 짹짹이는 네살때 어린이날 선물로 안양할아버지한테 자전거를 받았다. 

근데 그때 짹짹이가 고른 자전거가 시크릿 쥬쥬 자전거였다. 

나랑 신랑은 다른 무난한 걸로 계속 얘기해봤지만,

화려한 시크릿 쥬쥬 자전거를 결국엔 사게 되었다. 

 

다섯 살, 여섯 살 때까지는 별생각 없이 타고 다녔던 것 같은데, 

일곱 살 쯤 되면서부터는 점점 자전거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한창 헬로카봇과 파워레인저를 좋아하던 시기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전거를 싫어했다기보다는 

자전거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또 그 당시엔 뿌앵이가 태어나서

내가 한창 유모차를 끌고 다닐때라 

짹짹이랑 자전거를 타고 나갈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짹짹이가 타던 킥보드가 이제는 많이 낡은게 보여

이제는 정말 자전거로 넘어갈 시기가 된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자전거를 타자고 하면 별 반응이 없었다. 

계속 킥보드만 타겠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재미있는 경험부터 시켜보기로 했다. 

 

그렇게 찾은 곳이 강서한강공원이었다. 

주차장에서 자전거 대여소 가는길

 

강서가족피크닉장도 있다. 가족 주말 나들이 장소로 딱!!
다음엔 그늘막 설치도 가져와서 즐겨보기로 했다

 

한강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주말 나들이

강서한강공원은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고, 

한강변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 있고, 

발산동에서 저녁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나들이를 즐기다가 저녁먹으러 가기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 

 

처음에는 짹짹이가 자전거를 안타려고 했지만, 

생각할 시간을 조금 주니까

아빠랑 2인용 자전거를 타보겠다고 했다. 

나는 뿌앵이를 뒤에 앉힐 수 있는 유아 안장이 장착된 자전거를 빌렸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 거라 처음에는 살짝 긴장되었지만

한강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은 생각보다 좋았다. 

 

반면 뿌앵이는 조금 달랐다.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처음에는 무섭다며 찡찡거렸다. 

계속 엄마를 부르고, 속도를 내면 기겁을 하고, 

빨리 내리고 싶어했다. 

 

그래서 중간에 발견한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고, 

잠시 쉬는 동안 

짹짹이는 자전거가 재밌어졌는지 아이스크림을 빨리 먹고

조금 더 다녀오자고 해서 아빠랑 먼저 출발했다. 

 

뿌앵이는 세월아~네월아~ 아이스크림을 들고 천천히 먹으면서

잠에서 깨자마자 느꼈던 놀란 가슴을 달래고 있었다. 

편의점에서 획득한 아이스크림
야무지게 먹고 있는 중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거의 다 먹어갈 때 즈음 

짹짹이가 아빠와 함께 우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고,

자전거 대여했던 장소쪽으로 이동했다.

 

뿌앵이도 돌아오는 길에는 처음보다 훨씬 편안하게 자전거를 즐겨주었다.

 

유모차 타던 아이가 어느새 9살로 

자전거를 타며 한강변을 달리다 보니 문득 예전 기억도 떠올랐다. 

 

사실 강서한강공원은 처음 와보는 곳이 아니다. 

 

짹짹이가 돌을 조금 넘겼을 무렵에도 이곳에 왔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신랑이 회사 워크샵 때문에 주말에 함께 하지 못해서

집에만 있기 싫었던 나는 짹짹이를 데리고 왔었다. 

 

당시 짹짹이는 아직 걷는 것도 서툴렀고, 

나는 유모차를 밀며 다리 위를 지나는

지하철을 보여주려고 이곳까지 왔었다. 

 

지하철이 지나갈 때마다 신기한 듯 바라보던 작았던 짹짹이.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런데 어느새 그 아이가 9살이 되었다. 

 

유모차에 앉아 있던 아이는 사라지고, 

이제는 아빠 뒤에 앉아서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굴리고 있다. 

 

같은 장소인데도 풍경은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달라진 건 장소가 아니라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뒤에는 또 귀여운 뿌앵이도 뒤에서 쫑알쫑알 거리고 ㅎㅎ

 

대여소에 가는길에 있던 놀이터도 잠시 들렀다.

아이들은 역시 놀이터만 만나면 체력이 다시 충전되는 것 같다.

 

한참을 뛰어놀다가 

자전거 반납시간이 되어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리 밑 공터에 있는 운동기구에서도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저녁 약속 시간이 되어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가는 길.

 

짹짹이가 한마디를 했다. 

 

"다음에는 나 혼자 타도 될 것 같은데?"

 

그 말을 듣는데 괜히 기분이 좋았다. 

 

사실 오늘의 목표는 자전거를 잘 타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다시 한번 자전거를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돌 무렵 유모차에 앉아 지하철을 보던 아이가, 

이제는 자전거를 혼자 타보고 싶다고 말한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른다. 

 

강서한강공원에서의 하루는 자전거보다도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 오늘의 기록 🌱

 

같은 장소를 다시 찾았는데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아이였다. 

 

유모차에 앉아 지하철을 바라보던 아이는

어느새 자전거를 혼자 타보고 싶다고 말하는 9살이 되었다. 

 

괜히 다음 주말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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