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의 어느 토요일
한 달여 전부터 약속이 잡혀있었다.
평택으로 이사간 친구네 집 집들이를 하기로 했었다.
원래는 조금 더 일찍 만나려고 했는데,
우리집 짹짹이가 태권도에서 영화 관람 행사가 있고,
그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친구들과 함께 토요일 오전을 보내고 싶은
아이를 두고
어른들만 있는 집들이를 가기 위해서
가지 말라고는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모임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속 시간을 오후 2시로 미뤘다.
덕분에 우리도 여유 있게 준비해서 출발.
김포에서 평택 안중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있었지만,
주말 점심시간 이후라 그런지
생각보다 가는 길은 많이 막히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도 거의 비슷한 시간에
친구네 집에 도착했고,
집 안에서는 맛있는 음식들이 한가득 준비 중이었다.
이번 모임은 술도 마시지 않고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가서 차 한잔 마신 뒤
가볍게 헤어지는 일정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친구 집도 구경하고,
소파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커피 한 잔을 위해
찾아간 곳이
평택 안중 카페
'벌이랑꿀이랑' 이었다.
진짜로 벌이 꿀을 따 온 것을 이용해서
음료를 만들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카페 건물 옆에는 벌꿀통(?) 이 한가득 있고
어지럽게 왔다갔다 하는 벌들이 엄청 많았다.






실내에 들어가니
벌이랑꿀이랑이라는 이름답게
꿀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꿀 종류도 생각보다 다양했다.
평소에는 그냥 "꿀은 다 꿀 아닌가?" 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향도 다르고 맛도 조금씩 달랐다.




음료도 이곳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벌꿀 아메리카노와 벌꿀라떼.
음료 위에는 실제 벌집 조각이 올라가 있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독특했지만,
직접 보니 더 신기했다.


디저트도 함께 주문했다.
가래떡 와플과 아이스크림까지 놓고 보니
생각보다 푸짐한 한 상이 되었다.

내가 주문한 벌꿀 아메리카노.
첫 맛을 보니 달달함이 느껴지는게
아래에 깔려있는게 꿀인 것 같다.
그리고 컵 위에 놓인 벌집 조각을 먹어 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달지는 않고 맛있었다.
하지만 아메리카노는 아래에 깔린 꿀과 섞이니까
생각보다 더 달았다 😂
그나마 아메리카노는 선방이고
벌꿀 라떼를 주문한 친구들은
평소 단 음료를 좋아하는데도
정말 달다고 했다 ㅎㅎㅎ
그래서 감히 한입도 먹어볼 엄두는 안났다.

별관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먹을거 다 먹은 아이들은
다시 밖으로 나갔다.
벌통이 가득한 공간이라
마냥 뛰어놀게 두기는 조금 걱정되었는데
사장님께서도 저녁 무렵에는
벌들이 돌아오는 시간이라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아이들은
벌 대신 다른 놀거리를 찾아 나섰다.
연못도 구경하고,
돌멩이도 만져보고,
카페 주변을 계속 탐험했다.

한쪽에는 작은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평택 안중 카페 벌이랑꿀이랑은
전체적으로 화려하거나 세련된 느낌보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하게 둘러보기 좋은 분위기에 가까웠다.
그리고 실제로
외국인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평택에 미군 기지가 있어서 그런가? 🤔

그러다 한쪽에 있는 봉을 발견하고,
아이들은 여기서도 한참을 놀았다.
원래 계획은 여기까지였다.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고,
수제 돈까스 담아서 헤어지기.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음료도 달고,
아이스크림도 달고,
꿀도 달고,
벌집도 달았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헤어지는 대신
얼큰하게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처음 라면을 끓여온 냄비를 보고
누가 이렇게 많이 먹냐며, 너무 많은거 아니냐며
다들 한마디씩 했는데,
정말 기가막히게 싹싹 먹었다 🤣🤣🤣

평택 안중 카페 벌이랑꿀이랑은
양봉장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독특한 공간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았고,
다양한 꿀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따.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건
벌꿀 아메리카노보다 친구 집에서 함께 나눠먹은 라면 한 냄비였다.
🌱 오늘의 기록 🌱
평택 집들이를 갔다가 우연히 들른 벌이랑꿀이랑.
꿀 향 가득한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결국 라면으로 마무리한 하루.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여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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