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원래도 행사 시즌이 되면 바빠지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유독 여러 일이 한꺼번에 몰렸다.
입찰 제안서 작성이 있었고,
행사도 두 건이나 진행해야 했다.
거기에 착수보고회 발표자료 준비까지 더해지면서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하루가 모자랐던 이유
사실 나는 잠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평소에도 아이들과 함께 9~10시간씩은 자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난주는 달랐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결국 새벽 3시, 4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잠들었다.
솔직히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이불 속에서 조금만 더 자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컴퓨터를 켰다.

집중할 시간은 새벽뿐이었다
사실 새벽에 일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제안서를 쓰거나 발표자료를 만드는 일은
몇 시간씩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하는 작업니다.
그런데 업무 시간에는 그게 거의 불가능하다.
전화가 오고,
급한 메일을 확인해야 하고,
행사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직원들과 바로 상의해야 하는 일도 계속 생긴다.
나만 업무를 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일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계속 끼어든다.
결국 깊게 집중해야 하는 일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새벽에 해야 했다.
그렇게 하루를 먼저 시작해야만,
출근 후 쏟아지는 일들을 버틸 수 있었다.
제안서를 수정하고,
행사자료를 만들고,
발표자료를 다듬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 등교·등원시간과
내 출근 시간이 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거의 마시지 않는 레드불도
지난주에는 하루에 두 캔씩 마셨다.
잠을 줄여야 했고,
집중력도 계속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에너지 음료를 잘 마시지 않는 편인데,
지난주만큼은 레드불이 없었으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 같다.
하나가 끝나면 다른게 기다리고 있고,
그 뒤에도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지난주는
하루가 24시간으로는 부족했다.

그래도 잠깐은 나를 챙겼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점심시간을 쪼개서 미간 보톡스를 맞으러 갔다.
원래는 정말 미간 보톡스만 맞으려고 했다.
그런데 상담을 하다보니
헤어라인도 추천을 받았고,
평소 신경 쓰이기 시작했던 목주름 때문에 스킨보톡스까지 맞게 됐다.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도
이런 건 또 놓치지 않았다.
사실 속마음은 단순했다.
"어차피 마취를 하는데 시간은 동일하게 들어가니까 할 수 있는 건 한 번에 다 하자."
다음에 또 시간을 내서 병원에 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았고,
마취도 다시 해야 하니까
이번에 가능한 건 최대한 해결하고 싶었다.
며칠 전에는 신랑도
이마 보톡스를 맞으러 가야겠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나도 다음에는 눈가까지 같이 맞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피부 관리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이런 작은 변화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다.

🌱 오늘의 기록 🌱
잠을 줄여가며 버텼던 한 주 였지만,
해야 할 일도, 나를 위한 시간도 놓치지 않았다.
지나고 보니,
그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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